삼성전자 의료기기 시장 진출… 혈액검사기 첫 출하
입력 2010-06-29 18:12
삼성전자가 혈액검사기 분야에 공식 진출했다. 혈액검사기 분야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분야 첫 번째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혈액검사기(사진) 출하 기념행사를 열고 삼성전자의 첫 번째 의료기기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혈액검사기는 기존 제품의 성능과 정확도를 갖췄으면서도 크기와 가격은 10분의 1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으로 당뇨와 심장, 신장 질환 등 19개 검사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앞으로 암과 감염성 질환 등으로 검사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혈액검사에 걸리는 시간이 12분에 불과해 병원에 간 당일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채혈 후 2∼3일을 기다려야 했던 답답함을 없앴다. 삼성전자는 검사시간 단축이 질병 예방 활동을 강화해 병 조기발견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음악 CD 크기의 혈액검사용 디스크에 소량의 혈액을 주입하고 혈액검사기에 삽입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쉽게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혈액검사기 개발을 위해 4년간 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3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였고 독자적인 미세유체제어, 마이크로밸브 등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의료기기와 바이오 제약, 태양광과 LED, 자동차용 전지 등 5개 신사업 추진을 지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며 의료기기, 바이오 제약 분야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 연 매출 10조원 규모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