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비타트 2010 Build Plan 가동… “희망주는 망치소리 함께 키워주세요”
입력 2010-06-29 21:32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천재지변 속에서도 집 없는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지어주는 희망의 망치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이순)는 무주택 서민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새희망프로젝트(해비타트 2010 Build Plan)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한국해비타트는 올해 15동 73가구와 마을회관 1곳을 짓고, 낡은 집 240가구는 말끔하게 수리해 준다. 헌정식은 오는 11월에 열린다.
올해 사랑의 집짓기는 전북 군산시 개정면, 경북 칠곡군, 대전광역시 서구 평촌동,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전남 광양시 다압면,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등 전국으로 확장했다.
다음달에는 지역별로 4박5일간 숙식을 하면서 단기간에 집을 짓는 ‘한국번개건축(Korea Blitz Build)’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전남 광양, 전북 군산, 경기 양평에서 동시에 건축에 들어간다. 오는 10월에는 미국의 지미카터워크프로젝트, 11월에는 네팔의 해외특별건축프로그램 등으로 국내외 현장에서 망치소리가 이어진다.
한국해비타트는 지난해 1419가구를 신축했고 711가구의 집을 수리해주었다. 또 15년 동안 필리핀과 인도 등 10여개 나라에 2161가구를 지었다.
해비타트 운동(Habitat for Humanity)은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보금자리, 거주지를 말한다. 1976년 미국 변호사인 밀러드 풀러(Millard Fuller) 부부가 창설했다. 한국에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92년 과기처 장관을 지낸 정근모 박사를 이사장으로 국제해비타트 한국운동본부가 발족됐다. 95년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라는 이름으로 건교부 산하 비영리 공익법인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 중이다.
집짓기 활동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자원봉사자, 후원자, 입주자가 함께 참여하며 입주자는 입주 후 건축비를 15년 이상 장기간 무이자로 상환한다. 비용은 다른 집을 짓는 데 사용된다.
이순 이사장은 “집짓기 혜택을 받은 대상은 무주택 저소득층으로, 건축 기간 중에 300시간 이상 함께 봉사를 할 수 있는 가정이어야 한다”면서 “올 한해에도 5만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땀방울이 전국 해비타트 건축현장에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비타트는 28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여성들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패션쇼’를 열었다. 패션쇼에는 설영희, 이광희, 박술녀 등 국내 톱 디자이너 8명이 8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해비타트 여성분과위원회 마희자 위원장은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위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봉사와 후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 운동은 단지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사회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선언하는 몸짓이자 가정을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이라고 말했다(02-2267-3702).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