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 뮤지컬·마술… 여름 성경학교 성공 예감

입력 2010-06-29 18:36


“제1회,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친구 찾기 대회! 오늘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크레파스, 볼펜, 가위, 노랑과 파랑 색종이가 서로 “저요, 저요!”라고 외친다. 오직 하나 딱풀만 “난 모양도 밉고 색깔도 없고… 하나님이 저를 기뻐하실까요?”라고 한다. 용기를 내 색종이를 붙여보려고 하지만 “난 지금 이대로 훌륭해!” 하는 색종이들의 거절에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격려와 “알았어, 조금만 붙여봐” 하는 색종이들의 양보로 풀이 제 역할을 하자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딱풀은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구나!” 하며 행복해 한다.



이는 29일 오후 서울 저동 영락교회 선교관에서 공연된 짧은 뮤지컬 내용이다. 두 갈래로 묶은 머리, 앳된 목소리 등으로 한껏 어린 양을 하는 공연자들이나 깔깔 웃으며 박수치는 관객이나 모두 어른들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교육자원부가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전국 교회 교육담당 교역자 및 교사를 대상으로 주최한 ‘2010 알콩달콩 여름부흥전략의 실제 세미나’ 현장이다.

이어서 또 다른 뮤지컬과 인형극, 찬양과 율동, 치어리딩, 마술 등이 소개됐다. 모두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10분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자원부 여름성경학교 찬양 개발에 참여 중인 예능교회 동신교회 보광중앙교회 등 12개 교회 교육담당 목사 및 전도사들이 구성한 ‘찬양파티’ 공연이다.

총감독 격인 산본중앙교회 황은아 전도사는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복음을 잘 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다양한 공연방법을 개발했고, 각 교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모여 준비했고 지난달 초부터 이번까지 전국을 다니며 1500여명에게 선보였다. 교육자원부 이진원 목사는 “우리는 규모가 작다, 인원이 부족하다, 이렇게 움츠리지 말고 교사들의 숨겨진 열정만 찾아내면 어느 교회나 여름성경학교를 신나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권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 휘문동 이경주안교회 아동부 박지희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면서 “소품이나 의상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우리 교회에서도 공연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