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신앙상담] 믿음의 집안인데 돈 문제로 가족관계 붕괴 위기
입력 2010-06-29 21:21
Q : 대대로 내려오는 믿음의 집안입니다. 아버지 형제분들 중에는 장로님과 목사님도 계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서로 내왕조차 하지 않는 남남보다 못한 관계가 됐습니다. 액수는 많지 않지만 돈 문제가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 아버지에게 먼저 모든 것을 사과하고 관계 개선에 나서라고 합니다.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되레 악화될 뿐입니다. 특히 이런 일들이 목사님과 장로님이신 믿음의 집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걱정스럽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비춰질 집안의 모습이 어떠할지 걱정스럽습니다.
A : 야고보서가 그토록 강조하는 것은 바로 행위의 문제입니다. 돈이 제아무리 좋아도 관계보다 우위일 수 없고 관계가 아무리 귀하다 해도 믿음보다 우선일 수 없습니다.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것이다. 죽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얼마나 위선으로 포장되어 있었는가를 밝힙니다. 언필칭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면서 기독교인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인간관계나 가족관계 단절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크고 작은 이해가 얽혀 있습니다. 문제는 불신자들과는 처세가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돈은 부모나 형제간의 관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돈이란 필요가치일 뿐 절대가치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목사나 장로라는 직분을 떠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자리와 책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해관계 때문에 담을 쌓고 산다든지 미워한다면 남 보기에 추할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앙과 품성 관리가 어렵게 됩니다. 화해의 성립은 평행선상에선 어렵습니다. 어느 쪽이든 먼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자신을 낮추고 다가서야 합니다. 그런데 관계는 더 꼬여가고 화해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설교나 기도가 꼬이게 될 것입니다.
가족간의 화해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가 되신 것처럼 가족간의 화평과 관계 회복을 위해 중보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우리 시대는 날로 증폭되는 갈등과 분열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재와 화해자여야 할 교회가 몸짓을 잃어버렸습니다.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지탄받고 욕먹고 있습니다. 중직자들로 구성된 가족관계의 붕괴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