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水) 어린아이
입력 2010-06-29 17:27
찬송 : ‘예수께로 가면’ 565장(통 30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8장 3절
말씀 : 국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어린 레이나 공주가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갖고 싶다고 떼를 쓰며 보채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달랠 수 없던 국왕은 국무대신을 불러 저 달을 따다주든지, 달리 해결해보든지 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들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보았으나 묘책이 떠오르지 않던 차에 궁중에 출입하는 어릿광대로부터 공주를 달랠 수 있다는 다행스러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릿광대와 공주의 잠깐의 대화일 뿐이었습니다. “공주님, 달은 어떻게 생겼나요?” “달은 동그랗게 생겼지.” “그러면, 달은 얼마나 큰가요?” “달은 내 손톱만큼 작지. 자, 여길 봐 손톱으로도 가려지지.” “어머 그러네요. 그럼 그 달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달이야 황금빛이 나니 금으로 만들어졌겠지.” “공주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달을 따올 테니. 참! 그런데 달을 따왔는데도, 오늘 밤 달이 또 뜨면 어떻게 하지요?” “그걸 왜 걱정하니? 이를 빼면 새 이가 나오는 것처럼 달을 따면 또 달이 나오는 거야.” 공주와 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왕은 기뻐하며 ‘금’으로 손톱크기만한 ‘달’을 만들어 공주에게 가져다줍니다.
어린 레이나 공주는 달을 어른들처럼 물리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아빠가 어찌하든 따다줄 것이라고 믿는 가운데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무엇이든지 다 해줄 것’이라고 믿는 믿음은 될까 안 될까 생각하고, 할까 말까 주저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전혀 의심이 없는 확실한 의존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무리 가운데 어린아이 하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어린아이는 레이나 공주와 같이 아버지를 믿는 믿음을 말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습니다. 생각이 자유롭고 행동이 자유롭습니다. 어른들처럼 고정관념이 없습니다. 더더욱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이런 어린아이는 속성상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고, 미래를 염려하지도 않으며, 오늘에 몰입합니다. 어제, 코피가 나게 싸웠어도 지난일을 금세 잊어버리고 친구가 되어 함께 즐겁게 잘 놉니다. ‘내일 무엇을 먹고, 무얼 할까?’에 대해서 도통 염려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다 해결해 주시니 말입니다. 하루에 충실하며 나날이 행복해합니다. 배가 아프면 엄마가 다 알아서 낫게 해 줄 것으로 믿고 배를 내맡깁니다. 어린아이는 ‘필요한 것’과 ‘원하는 모든 것’을 엄마, 아빠가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온전히 신뢰하고 의존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의 아버지를 둔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이런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께 내맡길 줄 아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Simple is the best!’란 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세상일을 염려하거나, 또 지나치게 내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 대신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내맡겨 버리는 것도 때론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맡길 수 있는 영원한 아버지가 계신 당신,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도 : 겸허히 자신을 낮추며,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게 하옵소서.
주기도문
장현승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