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리더십학교 추진하는 이복만 키즈코리아재단 이사장 “무료 주말학교 운영할 것”
입력 2010-06-29 21:17
충남 당진에 청와대(靑瓦臺)를 3분의 1로 축소, 어린이를 위한 ‘청아대’(靑兒臺)가 세워진다. 신앙과 인성을 기본으로 리더십을 가르치는 주말학교다. 최고의 시설과 강사진, 최상의 먹을거리를 바탕으로 7∼10세 어린이를 장래 한국의 리더로 키우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국에서 리더십 있는 어린이를 선정하며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키즈코리아재단 이복만(67·사진) 이사장은 사재 100억대 땅을 기부해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박지성 선수처럼 유명 스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래의 지도자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청아대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28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청금리 ‘서해안 관광농원’. 2만평 땅에는 사과나무 등의 과수를 비롯해 펜션, 황토방, 전원교회, 저수지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농원 가운데에 위치, 건평 600평인 청아대는 보일러실 등이 들어설 지하실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 이사장은 “청와대와 똑같이 지으려 했더니 아무나 못한다고 해 실제 청와대를 감리했던 솔빛건설의 이태근 장로에게 감리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사과전문가로 통한다. 1983년에 임야를 산 후 30년 동안 사과를 심고 연구해 왔다. 정규대학도 못 나왔지만 그는 전국을 돌며 사과재배 강의도 했다. 그러면서 항상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해 왔다. 그리고 낸 결론은 “우리의 상급은 하늘에 있다. 80세 되면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아름다운 거지’가 돼야 한다”였다.
씨랜드 화재사건은 그의 사회 환원을 구체화시켰다. 관심은 아이들에게 모아졌고, 안전한 시설에서 미래의 주역을 키우자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청아대는 ‘최고의 서비스로 최상의 꿈을 품게 하자’는 것이 기치다. 이에 따라 건물은 호텔 급으로 짓는다. 세계 최초의 어린이 호텔이 목표다. 특히 어른(1.5m)이 아닌 어린이 눈높이(1m)에 맞춰 건물을 짓는다. 씨랜드 참사는 시설이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장도 마련된다. 대통령의 꿈을 구체적으로 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최상의 커리큘럼을 위해 그는 서울 유명 학원을 탐방하고 이스라엘 에시바 학교를 직접 방문, 유대인 교육현장도 둘러봤다. 영어교육 기본에 탈무드 및 세자(世子)교육,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왕비(王妃)교육이 추진된다.
아동 선발은 성적을 50%만 감안하고 어머니 면접 등을 통해 실시한다. 이 이사장은 “대통령은 시험을 보고 되는 게 아니다. 가슴이 뜨겁고 리더십이 있는 아이들을 우선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한동 전 국무총리,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대체의학 전문가 이남수 목사, 한동국제학교장 피승호 박사 등을 명예 총재, 고문 및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전원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청아대 설립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자고 나면 누군가 와서 일하고 간 것처럼 진행돼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게 된다”며 “난 한국의 차세대 리더 양육에 앞장선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담임목사 청빙부터 청아대 농원에서 함께 일할 귀농인, 자원봉사자까지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적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 뜻을 함께할 협력자, 강사, 교직원 등 전문가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041-356-2025).
당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