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총리 소비세 인상 없던 일로?… 지지율 급락에 화들짝 “논의해보자는 것” 말바꿔

입력 2010-06-28 18:51

예기치 못했던 지지율 급락 사태에 놀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자신의 ‘소비세 인상 검토’ 발언을 황급히 수정했다.

주요 8개국(G8)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간 총리는 27일 수행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소비세 문제와 관련, “(단지) 초당파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소비세를 10%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은 참의원 선거의 ‘공약’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이 현행 5%인 소비세율을 10%로 올리자고 제안한 것을 참고로 하고 싶다. 이 자체를 공약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했었다.

간 총리가 진화를 서두르는 건 소비세 인상 문제가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내각 지지율도 하향 추세를 보여서다. 요미우리신문은 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일 64%까지 치솟았던 내각 지지율이 불과 3주 만인 27일 50%로 14% 포인트나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응답자의 88%가 ‘소비세 인상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불만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총리가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소비세 인상을 거론한 건 성급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