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맞서 핵억제력 강화할 것”
입력 2010-06-28 18:40
북한은 28일 미국 정부가 과거 자국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검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계속되는 대(對)조선(북한)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여 핵억제력을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1969년 북한의 미국 정찰기 격추사건 당시 미 정부가 북한에 대해 0.2∼10㏏ 또는 10∼70㏏의 핵무기 사용 등을 검토했다는 내용의 기밀문서가 공개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역사적 사실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길밖에 없다는 우리의 결단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역대적으로 조선에 대해 ‘힘의 정책’을 추구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지난 4월 ‘핵태세 검토 보고서(NPR)’를 발표하면서 조선을 핵무기 불사용 대상에서 제외시킨 미국의 현 행정부도 조선에 대한 핵위협 정책에서는 전임자들과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민간연구기관인 국립안보문서보관소(NSA)가 최근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닉슨행정부는 1969년 북한의 미 EC-121 정찰기 격추로 승무원 31명이 숨지는 사건이 터지자 향후 유사한 도발 시 북한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비상계획을 검토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