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토론토 정상회의] 李대통령 “서울회의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성과 도출”

입력 2010-06-28 21:50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1월 개최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저소득 국가에 대한 개발 프로그램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특별발언 및 한·중 정상회담=이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4차 G20 정상회의에서 차기 개최국 정상 자격으로 ‘서울 정상회의를 전망하며(Looking ahead to Seoul)’라는 제목의 ‘특별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의 구체적 성과가 서울 G20 정상회의 때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이슈는 급격한 자본 유출입으로 인해 심한 어려움을 겪은 개도국들에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제안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조정, 세계은행(WB) 투표권 개혁 등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아시아 역내 금융협력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를 확대, 보강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 대통령은 또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개도국들과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개발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며 “개발 의제를 서울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 중 유일하게 업무만찬 선도발언, 업무오찬 발언, 마무리회의 특별연설 등 세 차례나 지정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인 만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절한 공조가 필요하다”며 천안함 사태 해결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특히 “여러 정상들을 만났지만, 후 주석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회담을) 요청했다”고 말해 후 주석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후 주석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는 기존 중국 정부 입장을 고수했다.

◇동포 간담회=이 대통령은 이날 토론토 시내 한인회관에서 동포 2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세계를 향해 도움을 주려는 우리나라가 북한을 안 도와주겠느냐”며 “남도 도와주는데 북한을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움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개방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면 우리는 도울 것”이라고 했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오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파나마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파나마시티에 도착했다.

파나마시티=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