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물동량 급증… 업계 2분기 ‘깜짝실적’ 전망
입력 2010-06-28 18:40
컨테이너 주력선사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운임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은 지난해까지 사상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다 올 1분기 가까스로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 23일 현재 컨테이너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HR용선지수(HRCI)가 611.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1월 11일(664.9) 이후 19개월 만에 600선을 넘어선 것. 330대를 유지하던 올 초에 비해서는 2배가량 올랐다.
이는 세계 주요 선사들이 최근 화주들과의 협상에서 잇따라 운임 인상에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지난달 화주들과 개별접촉을 통해 기본운임을 인상한 데 이어 성수기를 맞아 할증료도 반영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보통 컨테이너 성수기는 3분기지만 올해는 6월부터 물동량이 급속히 늘어 성수기가 앞당겨졌다”며 “이달 초부터 한국발 유럽노선에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50달러, 지난 21일부터는 미주노선에 1TEU당 320달러의 할증료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2분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실적이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 등 9개 증권사는 한진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482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 2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0배 가까이 늘었다. 역시 1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상선도 2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