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생활 속 경험담을 담았다… 작은 얘기, 큰 울림 ‘스토리슈머 마케팅’

입력 2010-06-28 18:39


‘스토리슈머를 잡아라.’

평범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을 내세운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토리슈머(스토리(Stor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는 제품에 관련된 본인의 경험담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이들의 에피소드가 유명 인사들의 사연보다 ‘먹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쓰는 여자 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일반인 홍보모델을 TV 광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평범한 30∼40대 여성들이 나와 아이오페로 인해 피부는 물론 일상까지 달라진 사연을 이야기한다.

‘다시 쓰는 여자 이야기’ 캠페인은 사연 응모 때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응모 건수만 1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된 20명의 일반인 홍보모델은 올해 1월 1일부터 TV, 라디오, 온라인, 잡지 등의 매체에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아이오페 관계자는 “아이오페는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지만 정작 내가 쓰는 건 아니라 부모님이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캠페인을 통해 30∼40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사의 환타가 지난 5월부터 케이블 방송에 내보내고 있는 CF에는 Gigi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한껏 멋을 낸 파티걸 Gigi가 우아하게 길을 걷다 유리창에 얼굴을 부딪치는 굴욕의 순간을 맞는다. 곧이어 “굴욕의 이 순간, 넌 어떻게 할래?”라고 묻는다. 곧이어 소비자들의 재미있는 의견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그대로 전파를 탄다.

CJ제일제당의 자연재료 조미료 산들애는 소비자 커뮤니티인 ‘웰빙마을 산들이네 집’을 통해 ‘산들이가 간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사연을 올리면 산들이가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달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주부의 사연을 선정해 1박2일간 남이섬에서 ‘아토피 안심 캠프’를 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연재료를 찾아 산과 들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산들이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사연과 연계시킴으로써 브랜드 메시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서의 친근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홈페이지에 소비자의 수유 노하우를 올리도록 해 초보엄마들이 생생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초보엄마 선영씨와 영애씨의 좌충우돌 수유 다이어리를 본 후 나만의 수유 노하우를 게시판에 작성하면 이를 공유할 수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