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구조조정’ 포함 기업들의 반발

입력 2010-06-28 18:40


“왜 우리가 구조조정 대상인가?”

지난 25일 은행권이 발표한 기업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된 일부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낮고 영업흑자를 내고 있는데 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 대상에 집어넣었느냐는 것이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기업 중에는 현재 워크아웃 계획이 없다고 밝혀 향후 채권단과의 진통이 예상된다.

미주제강과 계열사인 성원파이프는 28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C등급으로 분류됐음을 통보받았다”며 “주채권은행과의 일정 협의를 통해 등급 판정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해결방안을 모색하겠으며 현재는 워크아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재무구조가 나쁘지 않고 영업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C등급을 받은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주제강은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치 못했던 C등급 선정은 상당히 당혹스럽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속내를 표시했다.

미주제강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되고 있고 부채비율도 114%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어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도록 채권단과 잘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미주제강 계열이 된 성원파이프도 “스테인리스 파이프 전문제조업체로서 시장점유율 1위, 두 자릿수의 낮은 부채비율과 지속적인 영업흑자를 기록해온 저력이 있다”며 반발했다.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인력구조조정을 포함해 자구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음에도 C등급을 받아 어이가 없다”고 허탈해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