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탱고 축구 “또 너냐”… 아르헨-독일, 두 대회 연속 8강서 만나
입력 2010-06-28 18:01
이번 월드컵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두 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28일(한국시간) 열린 16강전에서 각각 멕시코와 잉글랜드를 3대 1, 4대 1로 대파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다음달 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두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게 된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막강 화력으로 조별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멕시코전 한 골을 포함해 4골로 득점 단독 선두인 이과인의 기세가 무섭다. 또 아직 골을 넣진 못했지만 경기마다 종횡무진 활약하는 ‘무관의 제왕’ 메시와 멕시코전 두 골로 골 감각을 조율한 테베스의 삼각 편대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삼각 편대를 앞세워 이번에 기필코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독일은 분명히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꺾을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했다.
반면 독일은 월드컵 통산 최다골(15골·호나우두)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12골)를 앞세워 두 대회 연속 아르헨티나 사냥에 나선다. 세르비아와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던 독일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네 골이나 퍼붓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리그에서의 활약은 저조하지만 월드컵에만 나오면 펄펄 나는 루카스 포돌스키와 잉글랜드 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토마스 뮐러가 아르헨티나 진영을 헤집을 전망이다. 독일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의 강호가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독일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5차례 만난 두 팀은 독일이 2승2무1패(2006년 경기 무승부로 간주)로 약간 앞서있다. 그러나 통산 A매치 맞대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8승5무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