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사회복지상’ 충남 노인보호전문기관 강후석 상담원

입력 2010-06-28 14:27


충남 아산시에 있는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 전문상담원으로 일하는 강후석(32·아산시 권곡동·사진)씨는 28일 “힘없고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에게 작지만 힘이 돼 줄 때 노인전문 상담원이 되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제78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씨는 2004년 순천향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 뒤늦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 졸업 후 중소기업과 제조업 등에서 일을 하다가 이모가 노인들에게 목욕봉사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경야독으로 복지사 시험에 합격, 같은 해 11월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갔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가족이나 이웃으로부터 학대받는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이다. 광역자치단체가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형식으로 2004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광역자치단체 별로 1∼2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충남에는 1곳뿐이다.

강씨는 지난해 충남 서천에서 자식들로부터 버림받은 92세 할머니를 안전한 노인요양시설로 보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50세에 재가한 할머니는 10명이나 되는 자식을 두고 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실제 모친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됐다. 할머니는 비록 자신이 낳은 자식들은 아니었으나 이들을 친자식보다 더 정성스레 키웠다. 큰 아들은 같은 마을에 살았지만 어머니를 보살피지 않았다. 끈질긴 현장조사와 설득을 통해 자식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요양시설로 보내진 뒤 자식들이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는 등 정상적인 관계가 회복됐다.

강씨에 대한 충남노인보호전문기관 김원천 관장의 자랑이 대단하다. 복지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강하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심성에 긍정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김 관장은 평가했다. 특히 밤 10시 이후의 현장조사도 자주 발생하는데 강씨는 불평 한마디 없이 현장으로 출동한다고 소개했다.

강씨는 “충남의 경우만 해도 노인 인구가 15%를 차지하는 등 본격적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학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노인 문제를 다루면서 현장에서 많이 느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인복지에 대해 더 공부해 최고의 전문 노인상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