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넘게 의정활동 美 버드 상원의원 별세
입력 2010-06-28 21:24
미국 의회의 ‘살아 있는 역사’였던 로버트 버드(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버드 의원의 대변인인 제시 야콥스는 “버드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이노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28일(현지시간) 새벽 3시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발표했다.
버드 의원은 당초 열사병과 탈수 증세를 보였으나 합병증이 발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 중 최고령인 버드 의원은 수년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지난해엔 세 차례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1917년생인 버드 의원은 53년 1월 하원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58년 상원에 진출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9선 상원의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1월 18일 56년320일간의 의정 활동을 벌여 1912년부터 69년까지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을 지낸 칼 헤이든 전 민주당 의원의 최장 재직의원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또 64년 14시간13분 동안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진행해 2004년 스트롬 서먼드 의원에 의해 깨지기 이전 최장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표결 참여 횟수만 무려 1만8000여 차례, 출석률은 98%에 이르렀다. 지난 3월엔 의료보험 개혁법안 표결에 휠체어 등원을 해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11명의 대통령과 함께 의회에서 국정을 논의했으며, 의회 내 최연장자로서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3순위 인물이었다. 버드 의원의 임기는 2013년 1월까지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