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분양 아파트 처리 ‘이색 홍보’ 눈길

입력 2010-06-28 21:10

“아파트도 살아보고 구입하세요.”

부산 주택건설업계가 1박2일 입주체험과 의료쿠폰 제공 등 ‘파격 마케팅’으로 미분양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은 부산 용호동 ‘오륙도 SK뷰’ 아파트의 잔여물량 분양을 위해 1박2일 입주체험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입주체험 행사는 구입을 희망하는 실수요자 중에서 신청을 받아 아파트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조망권과 일조권, 소음, 편의시설 등을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업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 300여 가구를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용호동 16만㎡에 중대형 3000가구를 준공한 오륙도 SK뷰 아파트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경관과 인근의 이기대·신선대·백운포 공원 등 좋은 입지조건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59, 69평형을 중점 분양할 예정”이라며 “향후 미분양 시장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대동다숲 아파트(712가구)의 경우 미분양분 계약자에게 1년간 상가 피부과 및 내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1270만원 상당의 의료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의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용하다가 남은 쿠폰은 다른 수요자에게 매매도 가능해 인기가 높다.

이밖에 부산 부곡동 롯데캐슬 디아망, 정관면 한진해모루, 신동아파밀리에 등 아파트는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12∼19% 내렸다. 롯데캐슬 디아망의 경우 분양가의 50%를 입주 뒤 최고 4년 간 무이자로 내도록 하거나 6∼12%의 선납 할인을 실시한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7814가구의 해소를 위해 지방세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감면기간을 당초 이달 말에서 내년 4월로 10개월 연장키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