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대성회 전진대회 "왜 100만명인가?"

입력 2010-06-28 17:24


“왜 100만 명이 모여야 하는가?”

‘한국교회 8·15 대성회’라는 이름으로 오는 광복절 서울시청 앞을 비롯한 전국과 세계 각지에서 크리스천들이 대거 결집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서울에만 60만~70만 명이 모인다면 당연히 세간의 이목을 끌 것이다. 그러나 ‘왜 모였는가?’라는 점을 알리지 못 한다면 결코 성공한 행사라 할 수 없다. 28일 대성회 조직위원회가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1500여명의 조직위원들과 함께 가진 전진대회는 ‘왜?’에 대한 답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로 한국교회의 잘못 알려진 이미지를 바로잡고 사회를 향한 긍정적인 역할을 알리는 것이다.

이날 대부분의 순서자 발언에는 ‘하나 됨’이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었다. 이광선 상임대회장(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1973년 ‘빌리 그래함 전국집회’ 때 한국 교회 전체가 하나된 목소리로 회개하고 구한 기도소리를 들으시고 지금까지 한국을 축복하셨다”면서 “이번 대성회 때 또다시 모여 부르짖는다면 30년 후에는 꿈같은 은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삼환 대표대회장(명성교회 목사)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두 기구인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하나 돼 행사를 치러낸다면 창세기에서처럼 ‘여호화께서 보시기에 심히 아름답더라’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병호 상임대회장(NCCK 회장)도 “하나님의 손에서 이스라엘과 유다라 쓰여진 막대가 하나 됐듯이 한국교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민족 앞에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모습,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하나님과 세상 앞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인식이 들어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잘해 온 일은 더 알리고, 잘 못해 오던 것은 더 잘 하겠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달하자는 취지도 있다. 이는 학술 선교 교육 복지 통일 문화 다문화 청년 여성 등 총 15개의 분과별 조직과 행사를 통해 이뤄진다. 사회복지분과 총무를 맡은 김종생 목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가 해 온 봉사를 구체적 실태 조사를 통해 제대로 알리고, 개별 단위로 진행되던 것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영역별로 효과적으로 엮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전국 815개 경로당과 인근 교회를 연결하고, 815명의 자원봉사자 선서식을 여는 등 교회의 사회선교를 촉진하는 아이디어들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통일분과를 맡은 정종훈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대표(연세대 교수)는 “최근 남북갈등으로 평화에 대한 갈급함이 전 사회에 가득한데 한국 교회는 양분된 입장으로 이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8·15 행사 직후 전국 주요도시 통일대회 등을 통해 이념대결을 해소하고 진정한 한반도 통일의 길을 함께 연구해 한국교회가 앞으로 평화통일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권오성(NCCK 총무) 공동대표회장이 각각 전진선언과 결의문 낭독을 했으며 연세대 김한중 총장, 본보 노승숙 회장, 홍은해 육군 군종감, 홍성완 재일기독교총회 총무, 강교자 YWCA 회장 등 각 분야 대표자들이 참석해 행사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