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야곱의 장례식과 요셉의 유언
입력 2010-06-28 17:39
창세기 50장 25절
복음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지금까지 세상과 수많은 사람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그 이유는 복음이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말로 짊어지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말로 지는 것이 아니듯 복음도 말로만 전해져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자신의 유언으로 복음이 무엇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준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분은 이집트 사람이 아닌데도 지금까지 이집트 사람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이 사람의 이름으로 아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분입니다.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입니다.
애굽 당시 야곱의 장례식은 지금 말로 하자면 사회적 이슈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장례식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애굽의 총리 요셉의 아버지가 죽은 것입니다. 그때 애굽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장 권세 있는 요셉의 아버지답게 가장 좋고 넓은 땅에 장사 지낼 줄 알았는데 야곱의 관은 애굽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설마 설마하며 지켜보던 애굽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관이 도착한 곳은 가나안이었습니다. 애굽인들에게 가나안땅은 광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 더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총리였던 요셉의 유언이었습니다. 요셉의 유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창 50:25 후반부)
요셉의 후손들은 은근히 요셉의 지위를 생각하고 한자리쯤 차지할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일침을 놓는 유언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손들에게 ‘여기서 나갈 때’라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자자손손 애굽에서 뿌리박고 살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 후손들에게 요셉은 떠날 때를 얘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힘이 있을 때 무엇인가를 이루고 얻으려 합니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힘 있는 자의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모든 문제를 일순간에 해결해 버립니다. 요셉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요셉은 원래 떠날 것을 생각하고 애굽에서 산 사람이었습니다. 권세를 가지고 마음껏 주의 일을 마치고 나면 떠나야지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부터 요셉은 권세와 상관없이 가나안을 향해 서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을 잘 보십시오. 요셉은 권세를 얻고 힘을 가진 뒤 일을 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을 가졌더니 권세와 힘이 따라왔을 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 세상 사람들은 그에게 권세와 힘을 억지로 떠맡겼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에게 권세와 힘이 주어지면 이런저런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꿈에서 깨야 합니다. 그것은 반대로 말해 권세와 힘이 주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일을 못한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권세와 힘과 상관없이 되는 하나님의 창조, 구원 사역입니다. 요셉은 권세와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솔직히 대답해 보십시오. 요셉이 애굽 덕을 봤습니까? 애굽이 요셉 덕을 본 겁니까? 세상이 요셉의 덕을 본 게 사실 아닙니까! 성도 여러분, 세상의 덕을 볼 생각하지 마십시오. 세상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 될 때 세상은 여러분에게 힘을 쥐어주고 죽을 때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줄 것입니다.
이성수 부산 가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