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심이 승부 갈랐다…잉글랜드 도둑맞은 골 속 독일 대승

입력 2010-06-28 01:33

독일이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명백한 골을 오심으로 빼앗겨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클로제와 포돌스키, 뮐러의 2골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4대 1로 대파했다.

독일은 세르비아와의 예선 2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가나와의 예선 3차전에 출장하지 못했던 클로제가 속죄포를 쏘며 포문을 열었다. 클로제는 전반 20분 골키퍼 노이어의 긴 패스를 잉글랜드 수비수 업튼과의 몸싸움 끝에 쟁취해 슬라이딩 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에 밀어넣었다. 클로제는 이 골로 펠레와 같은 월드컵 통산 12호골을 기록했다. 독일은 이어 전반 32분 경기장 오른쪽을 돌파한 뮐러가 내준 볼을 포돌스키가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차 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5분 뒤 수비수 업튼이 주장 제라드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했다. 1분 뒤 램퍼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골라인을 명백하게 넘어섰지만 심판이 이를 못 보고 지나쳐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잉글랜드로선 1966년 독일과의 월드컵 결승 연장전에서 2-2로 비기던 중 지오프 허스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음에도 골로 인정됐던 오심을 고스란히 되돌려받은 셈이다.

기세를 올린 독일은 잉글랜드가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는 사이 뮐러가 후반 22분과 25분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독일은 두 살 난 딸을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해 지난해 11월 시속 160㎞로 달리던 열차에 몸을 던져 숨진 골키퍼 ‘엔케를 위한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가나는 앞서 열린 미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3분에 터진 기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가나는 7월 3일 우루과이와 8강전을 갖고 아프리카 사상 첫 4강을 노린다. 특히 가나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로, 구겨진 아프리카 축구의 체면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