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 주택값 하락·거래 침체 우려

입력 2010-06-27 19:04

부실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 발표에 따라 업계와 주택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퇴출 및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업체들에게는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건설사들의 주택이 급매물 시장에 쏟아질 경우 이에 따른 가격 하락과 거래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벽산건설과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등 C등급(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은 조만간 채권은행과 워크아웃 개시 및 추진 계획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향후 계약자 이탈과 미분양 물량 판매, 신규 수주 중단 등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의 경우 공공 공사 입찰뿐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참여가 제한되면서 민간공사 수주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분양 초기 사업장이나 분양권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떨어진 곳은 계약 해지 요구도 잇따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현 상황에서 이뤄진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해당 업체들의 급매물이 한꺼번에 몰려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주택 가격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