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외신 “한국 경기력 우루과이보다 좋았다”

입력 2010-06-27 18:18

세계 축구계가 한국 축구를 저평가했던 데 대한 반성문을 써내고 있다. 비록 16강에서 끝났지만 외신들은 한국 대표팀의 ‘유쾌한 도전’에 찬사를 보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27일 “한국의 경기력은 우루과이보다 좋았다”면서 “자책골과 마찬가지였던 첫 골과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포스트에 맞는 등 불운이 겹쳤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여러 차례 골문을 두드린 끝에 터진 이청용의 헤딩슛이 인상적이었다”면서 “2002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진 뒤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극적인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한국이 영웅적인 행보를 마감했다”고 했고, 교도통신은 “한국은 골을 내주고 나서 거의 1시간 동안 공격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국에 16강전에서 패퇴한 이탈리아도 한국 축구를 높이 샀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한국은 양쪽 측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면서 한국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를 잘 살렸다”면서 “한국이 좋은 인상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전 사령탑인 거스 히딩크 감독도 괴롭혔던 수비 실수가 다시 떠올랐다”고 조언했다.

한국 축구의 정신적인 지주와 다름없는 히딩크 감독도 한국 대표팀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네덜란드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과 일본은 10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아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과 자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면서 “한국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모두 정말 잘 싸웠고 (16강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