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에 1-2 패 8강 진출 끝내 좌절
입력 2010-06-27 18:24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주 동안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를 높여준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가 모두 종료됐다. 우루과이에 패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국민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즐거움에 환호했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1대 2로 석패했다. 전반 8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23분 이청용(볼턴)이 헤딩 동점골로 1대 1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5분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 한 골차 패배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속으로 오열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리응원에 나섰던 시민들도 선수들과 함께 안타까워했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 뿌린 비는 태극전사들과 고국에서 응원해준 축구팬들이 함께 흘린 눈물이었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잠긴 목소리로 “밤늦도록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한 허정무호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 등 해외파들은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소속 리그 준비를 위해 다음달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열어 4년 후 브라질월드컵 준비를 위한 코칭스태프 선임 논의에 착수한다.
포트엘리자베스=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