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과거 반성하며 새 미래 위해 노력”

입력 2010-06-27 18:48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7일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금년이 한·일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일본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간 총리 취임 후 처음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진지하게 협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 그간 일본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간 총리는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태 처리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으며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일본 요코하마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간 총리에게 일본팀의 월드컵 축구대회 8강 진출을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8강 탈락을 언급하면서 “오늘 우루과이에 한국팀이 패했지만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해 파라과이를 이겨 8강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과 기후변화, 개발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해 개발 문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큰 힘을 얻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와 개발을 함께 다룰 유엔 고위급 패널을 발족하는데, 대통령께서 얼마 전 발족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도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9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토론토=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