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전 참전 감사광고 보고 “이것이 동맹국”
입력 2010-06-27 18:51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공통인식과 신뢰관계를 거듭 확인했다. 두 정상의 양자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가진 ‘청와대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중대하고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이 한국전 발발 60년이라는 점에 비춰 양국의 우정과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동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시점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점을 언급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연기 요청을) 수락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국전 파병과 천안함 사태에서의 적극적인 공조에 대해서도 거듭 사의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에 있어 매우 적절하다”며 “(전작권 전환 연기는) 한반도뿐 아니라 기존 안보상황에서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자제와 판단력을 갖고 대응해준 데 대해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천안함 사태로 피해를 본 한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린 우리 정부의 ‘한국전 참전 감사 광고’를 읽어본 뒤 “이것이 바로 동맹국(This is an ally)”이라고 감탄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G20 정상회담 장소인 토론토 메트로컨벤션센터 주변에서는 5000여명이 G20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부 과격시위자들은 경찰차 2대를 불태우고 건물 유리창을 부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고 시민들의 보행이 금지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2시간 이상 늦어지기도 했다.
토론토=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