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감독, K리그로 복귀할까

입력 2010-06-27 18:42

허정무(55) 감독의 유쾌한 도전이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은 허 감독의 거취다. 허 감독은 26일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와의 대표팀 사령탑 계약이 종료됐다.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허정무호’의 월드컵 성적, 선수들의 활약 등을 평가하고 나서 대표팀 사령탑 선임 등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당장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모의고사도 8월부터 시작한다. 대표팀이 8월 초에는 꾸려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조중연 협회장은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한국에 돌아가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허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떠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협회는 허 감독을 잡겠다는 쪽이고 허 감독은 잠시 물러나 있겠다는 쪽이다. 일부에서 홍명보(41)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거론하고 있으나 협회는 홍 감독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까지 겸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협회는 마땅한 지도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허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계속 대표팀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는데 아시안컵 우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서 물러날 경우 허 감독이 선택할 첫 번째 카드는 K리그 복귀다. 허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던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허 감독이 K리그로 유턴할 경우 1992년 말부터 3년 동안 팀을 지휘했던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