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150명 단체 미팅 주선…65쌍 커플 성사

입력 2010-06-28 01:08

26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양재동 EL타워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20, 30대 미혼 남녀 150명이 설레는 표정으로 모였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주선한 미혼 남녀 미팅 이벤트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이번 행사는 젊은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과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복지부와 수양부모협회, 결혼정보 업체 올리브메이트가 함께 기획했다.

참가자들은 일반 기업체 직원부터 공무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행사는 인기 개그맨 박성광씨의 사회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규모 미팅이 생소했던지 처음에는 이성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올리브메이트가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을 하면서 곧 친근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어색함을 떨친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아 분주히 자리를 옮겨 다녔다. 즉석 프러포즈 시간에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올리브메이트는 이날 행사를 통해 커플이 된 65쌍에게 전문 커플매니저를 붙여 모두 결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김성현(가명·37)씨는 “정부가 미팅을 직접 주선한다는 발상이 신선했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양부모협회 박영숙 대표는 “최근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 10월에도 미혼 남녀를 위한 대규모 미팅을 주선할 예정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