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高 ‘영·수 심화과정’ 개설된다

입력 2010-06-27 18:52


일반계고 74곳이 올해 2학기부터 영어나 수학 과목을 특목고나 대학 수준으로 가르치는 시범학교로 운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을 위해서는 심화과정을,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기초과정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수준의 교과를 개설해 운영토록 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74곳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시범학교 운영은 특목고에 가지 않더라도 일반계고에서 높은 수준의 수월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실시되는 것이다.

시범학교에서는 수학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일반적인 교과 외에 특목고 학생이나 대학생들이 배우는 수준의 ‘고급수학’을 들을 수 있다. 반면 또래보다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학생들은 ‘수학의 기본’ 교과를 통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영어 역시 수준별로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기초·심화과정이 개설된다. 사회 과학 예체능 과목에도 다양한 교과를 만들 방침이다. 교과부는 시범학교에 평균 1억500만원을 지원하고 학교별로 학업상담교사를 지정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교과부는 “시범학교들이 학생의 교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거나 학생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수업을 듣게 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시범학교를 내년에 추가 지정하고 2012년 전면 확대할지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초·심화과정 및 다양한 교과 개설을 토대로 고등학교에 ‘학점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하기로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