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길이 있다] 1000만원 3년투자 수익 은행예금 112만원·펀드 405만원
입력 2010-06-27 18:09
(상) 은행·부동산보다 펀드 장기투자가 낫다
2007년 3월 목돈 1000만원이 생긴 A씨는 은행을 찾았다. 안정성이 최고라는 생각에 1년짜리 정기예금에 돈을 묻어둘 생각이었다. 첫해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 만기가 지나자 이자 수익까지 고스란히 다시 정기예금에 저축했다. 두 번째 해 금리는 4.1%, 마지막 해에는 3.8%였다. 지난 3월 만기가 돼 돈을 찾은 A씨가 세금을 빼고 손에 쥔 돈은 1112만5761원이었다.
같은 시기에 목돈 1000만원을 펀드에 투자한 B씨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다. 적립식 펀드를 구입해 매월 200만원씩 5차례로 나눠 돈을 입금했다. 증시 활황을 타고 첫해 수익률은 80%를 넘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1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3월 펀드를 환매했을 때 B씨 통장에 입금된 돈은 1405만4117원이었다.
장기간 이어지는 저금리, 불안한 금융시장 때문에 마땅한 금융상품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은행은 안정적이지만 금리가 낮고, 주식 관련 상품은 언제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하다.
그러나 펀드를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면 은행 예·적금이나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고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주식, 부동산, 은행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주식이 10.7%로 가장 높다. 해당 금융상품에 3년간 투자한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다. 이어 부동산이 서울지역 아파트 7.1%, 전국 주택 4.9%였다. 은행 상품은 수익률이 5.2%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주식은 많이 빠지기도 하지만 오를 때는 더 많이 올라 장기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시는 외환위기 6개월 전부터 외환위기 이후 6개월까지 1년 동안 49.5% 하락했지만 이후 1년 동안 반등했다. 2년 총 수익률은 18.5%였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특히 적립식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금액을 나눠 투입하는 구조 때문에 리스크(위험)를 분산시키고, 매입단가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최소 3년 이상 투자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