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기아차 ‘웃고’ LG전자·현대차 ‘울고’… 주요 업체 1분기 ‘실적잔치’ 2분기에도 이어질까

입력 2010-06-27 18:12


올해 1분기 경기 회복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업체들이 남유럽발 위기가 닥친 2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업종에서는 기업 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410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를 경신하며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38조원가량 매출에 4조7000억원에서 최대 4조9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신기록 작성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시황이 지속적으로 좋은 데다 스마트폰과 3차원(D) TV 등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LG전자는 심각하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원, 25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매출은 13조6998억원이었던 1분기보다 다소 늘었지만 53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달 초 4700억원 선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중순 3200억원으로 떨어졌고 최근엔 3000억원 선마저도 무너졌다. 휴대전화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잘 나가던 TV 부문의 적자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환차손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라이벌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등 업계의 경기가 좋은데도 반토막 영업실적표를 받아야 하는 LG전자로선 뼈아프다.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자동차업계 1, 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분위기는 좋다. 기아차의 K5, K7이 현대차 경쟁 차종을 누르고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1분기보다 9.3% 늘어난 5조3000억원 안팎에 순이익은 12.6% 늘어난 4500억원 선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순이익은 30%나 늘어난 것.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 됐다.

현대차는 2분기 8조9000억원 매출에 1조900억원가량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 8조4182억보다 늘었지만 1조1272억원이었던 이익은 다소 줄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차의 선전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항공업계도 신바람이 났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화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신종플루 등으로 급감했던 여객 수요가 회복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원화 강세로 유류비 부담이 줄고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는 것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 2조7000억원대의 매출에 최대 31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소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던 유통업계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고, 조선업계도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