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싸다더니…” 대형마트 난타전

입력 2010-06-27 18:12


대형마트 간 가격공방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25개 이마트 점포에 대해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이마트가 지난 24일 주요 신문에 낸 이마트 제품가격이 다른 대형마트보다 싸다는 광고가 허위라고 27일 밝혔다. (본보 25일자 21면 참조)

홈플러스는 오뚜기 딸기잼, 콜라, 생수, 라면, 분유 등 일부 상품가격은 신문광고보다 최대 28.4%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강원, 전라, 제주 소비자는 다른 지역보다 최대 20.5% 비싸게 구매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결품되거나 미취급 상품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직원 200여명을 동원, 2500만원을 들여 전국 이마트 125개 점포에서 이마트가 조사대상으로 뽑은 30개 상품을 1개씩 구매한 뒤 영수증을 비교한 결과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이마트가 이러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정용진 부회장에게까지 화살을 날렸다.

앞서 롯데마트는 이마트 신문광고가 나간 다음날인 25일 신문광고를 내고 “겨우 30개 품목, 생색내기 가격혁명보다 롯데마트 상품혁명을 기대하십시오!”라고 맞받아쳤다. 롯데마트는 상품혁명의 예로 타이어와 국산 굴비, 참외 등 3가지 상품을 광고했다.

이번 전쟁에 불을 지핀 이마트 측은 “4주간 각사 대형점포 10곳씩을 골라 한 품목당 주 2∼3회씩 총 10차례 구매해 30개 품목의 영수증을 비교 분석한 것”이라며 조사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또 “홈플러스가 광고보다 비싸다고 주장하는 일부 제품은 조사 뒤 해당업체에서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