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2010년 여름 美경제 일시 둔화에 그칠 듯
입력 2010-06-27 19:03
유로존 금융불안 문제가 잠잠해지자 이제 미국경제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판단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가운데, 5월 기존 및 신규주택 거래가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쳤고 1분기 경제성장률도 크게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올 여름 예상되는 미 경제지표의 둔화는 결국 더블 딥(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 다시 하락하는 이중침체)과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기둔화) 중의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 하반기 세계경제에 여전히 많은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향방을 정확히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미 경제지표 흐름이나 3∼6개월 후의 상황을 알려주는 선행지표를 종합하면 미 경제의 회복 속도는 느리겠지만 회복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2008∼2009년과 같은 극심한 경기침체기에 동반되는 가계 소비심리의 극심한 위축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6월에 두 차례 조사한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세계적인 수요 회복과 맞물려 미국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조짐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 경제가 자생적으로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고용회복의 선행지수격인 기업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여름 미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재차 극심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 고용시장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3분기 후반쯤에는 다시 안정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