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인’ 끝… 방송 3사 정면승부 돌입
입력 2010-06-27 20:43
‘2010남아공월드컵’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SBS 방송이 정상 편성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이 8강 진출에 실패했고, 토너먼트 시작으로 경기 횟수가 감소하면서 월드컵 특집 방송도 자연스럽게 줄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오락·예능 프로그램 정상화=‘생방송 모닝 스페셜’과 같은 교양·예능 프로그램은 ‘월드컵 특집’ 꼬리표를 뗀다.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할 경우 27일 오전 7시15분부터 방송할 예정이었던 ‘가자! 4강으로’와 우루과이전 재방송이 취소되고, 그 자리에는 ‘도전! 1000곡’과 ‘TV 동물농장’ 등 정규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지난주 예고없이 결방된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2’도 다시 방송된다. 지난 6일 방송 이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때문에 밀려온 드라마도 정상 편성된다. ‘인생은 아름다워’ ‘커피하우스’ ‘나쁜남자’ 등이 27일부터 정상 방송되며 불규칙하게 방송됐던 ‘자이언트’도 편성에 이름을 올린다.
정상 방송을 앞두고 SBS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걱정이 클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붐이 고조된 지난 3주간 KBS MBC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는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SBS는 연속 결방으로 이탈한 고정 시청층을 잡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타사 드라마·예능 시청률 껑충=SBS가 ‘월드컵 편성’을 운영한 3주 간 KBS와 MBC 드라마와 예능 시청률은 활짝 웃었다.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이 보장되면서 월드컵에 관심없는 시청층을 대거 흡수한 것. KBS ‘제빵왕 김탁구’와 MBC ‘동이’는 월드컵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월드컵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10일 ‘김탁구’의 시청률은 14.4%였으나 16일 26.4%로 뛰더니 24일 32.2%로, 30% 고지를 넘어섰다. 동시간대 SBS의 ‘나쁜남자’가 연속 결방되고 MBC ‘로드넘버원’이 23일 새로 편성된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MBC ‘동이’도 경쟁작이 없는 틈을 타 시청률 30%를 넘겼다. 15일 29.1%로 시청률이 오르더니 22일 30.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SBS의 60부작 시대극 ‘자이언트’가 결방되면서 성인 시청층이 동이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예능도 마찬가지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14일 12.5%에서 21일 13.3%로 시청률이 올랐다. 12일 MBC ‘무한도전’은 같은 시간에 SBS가 월드컵 응원전을 방송했는데도 16.1%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26일에도 16.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