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재미동포 권이주씨 ‘95일간의 질주’… 美대륙 5600㎞ 첫 마라톤 횡단

입력 2010-06-27 19:53

한국인 동포 권이주(65)씨가 미국 대륙 마라톤 횡단에 성공했다.

권씨는 지난 3월 23일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95일 만인 25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 동부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 도착했다. 권씨가 달린 거리는 약 3500마일(5600㎞)로, 지금까지 미 대륙을 달려서 횡단한 사례는 없었다.

권씨가 대륙 횡단 마라톤에 나선 것은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동해와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 영유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당초 일정을 앞당겨 6·25 발발 60주년이 되는 이날 유엔본부에 도착하면서 한국전을 잊지 말자는 뜻도 세계에 전했다.

뉴욕 한인마라톤 클럽 회장인 권씨는 횡단을 마치고 나서 “그동안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고맙다. 내가 대륙횡단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중증 당뇨병 환자였던 권씨는 이번 대륙횡단 기간에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8시간을 달리는 지옥 같은 일정을 소화했다. 오르막길만 16㎞가 이어지는 길이 있는가 하면 모래바람이 불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사막도 건넜다.

권씨는 54세였던 2000년 마라톤에 첫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 마라톤 대회 100번 완주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100마일(161㎞) 달리기도 3번이나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