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영적 공간… 방효성 ‘영혼의 숲’전
입력 2010-06-27 17:39
방효성 작가의 작품 ‘영혼의 숲’은 보는 이의 몫이 절반이다. 작가는 몇 가지 숲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리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반적으로 안온한 분위기, 나무와 열매 같은 형체와 색깔은 숲과 따뜻함을 암시한다.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영적인 공간’으로 해석하며 위로받으면 비로소 그림은 완성된다. 방 작가는 “모든 동식물들의 안식처인 숲은 새들이 깃드는 곳이며 공기를 정화시키고 회복과 치유의 능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며 “지치고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영혼의 숲은 ‘예수의 품’일 듯싶다. 서울 노량진동 송학대교회 장로인 방 작가는 한국미술인선교회 부회장, 아트미션 회장으로서 기독교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비록 작품 속에 십자가, 예수, 교회 등 분명한 기독교적 이미지가 없어도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은 기독교 미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긴다.
그는 미술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를 통해서도 복음을 전한다. 이번 20회 개인전 ‘영혼의 숲’ 오프닝에 맞춰 ‘자유케 하라’는 주제로 행위예술을 보여줬다. 화분을 깨뜨려 화분에 ‘갇힌’ 나무를 갤러리 앞 넓은 화단에 옮겨 심는 퍼포먼스였다.
전시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리즈갤러리에서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031-592-8460).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