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3박자 하나된 열정 무대… 14회 한국복음성가경연대회
입력 2010-06-27 17:42
제14회 한국복음성가경연대회(사진) 참가자들의 노래는 수준급이었다. 가창력은 기본이고, 가사의 표현력,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스킬, 손짓과 표정까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대성전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오랜 찬양 경력과 무대 경험을 가진 사역자들의 경연장 같았다.
16명 참가자 중 15명이 현재 찬양사역 중이거나 찬양인도, 찬양선교단 단장, 성가대 지휘, 피아노 반주 등을 맡고 있었다. 김찬미씨만 현재 백석대 재학 중일뿐 특별한 경력이 없었다. 김씨 역시 향후 찬양사역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의 아버지는 딸을 낳으면 이름을 ‘찬미’라고 짓고 찬양사역을 시키겠다고 서원했다고 한다.
모든 참가자들은 창작곡을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 파워풀한 무대를 연출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5인조 밴드, 5명의 코러스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150여명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이들이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방청객들에게 대회는 축제였다. 안산동산교회 대예배당 1층 2800석의 절반을 차지한 이들은 플래카드와 야광봉 등을 흔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고 박자에 맞춰 어깨를 움직이며 찬양에 몸을 맡겼다.
신현진씨와 함께 사회를 맡은 김민식 전도사의 ‘청산유수’ 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김 전도사는 시상식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에게 “내려가지 마시고 ‘은혜의 병풍’으로 뒤쪽에서 끝까지 지켜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또 “대회를 계기로 찬양의 중심을 향해 날개 쳐 올라가길 바란다” “상의 종류와 관계없이 남은 인생 주님의 은혜가 동등한 무게로 놓여질 것”이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대상은 광주 월광교회의 청년 찬양팀 ‘나우웰’의 싱어로 활동 중인 송지윤씨가 받았다. 부상으로 마티즈 승용차가 주어졌다. 모든 참가자들이 금 은 동 장려 중 하나를 받으며 한국복음성가 경연대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복음성가협회 김동국 회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음악 수준이 높아지고, 대회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실력 있는 찬양사역자의 발굴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