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옆구리·뱃살 지방세포 얼려서 없애… 젤틱 냉동지방분해술 국내 도입

입력 2010-06-27 17:46


지방세포를 얼려서 파괴함으로써 옆구리나 아랫배 등의 튀어나온 살을 빼는 새로운 비만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서울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비만센터 이상준 원장팀은 올해 1∼5월 25∼65세 복부비만 환자 23명(남 3명, 여 20명)을 대상으로 ‘젤틱 냉동지방분해술’(사진)을 적용한 결과,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의료진은 “대상자들의 복부 CT를 찍어 본 결과, 허리 부위의 피하 지방층 면적이 73.74㎠에서 69.74㎠로 감소했다”면서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도 91.3%로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젤틱 냉동지방 분해술은 원래 하버드대 피부과 록스 앤더슨 교수팀이 ‘한냉지방괴사’라고 하는 피부질환에서 고안해 냈다. 한냉지방괴사는 피부가 저온에 노출된 후 지방층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랜 시간 아이스캔디 같은 찬 것을 먹은 후 입주위 지방층에 생기는 염증, 얼린 돼지고기를 상온에 꺼내 놨을 때 지방의 부피가 줄어드는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즉 지방세포가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자가세포사멸(Apoptosis)’ 작용에 의해 자연 괴사가 이뤄지는데, 이때 지방세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주변 조직은 아무런 손상을 받지 않고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되는 메커니즘을 비만 치료에 접목한 것이다.

시술 방법은 ‘애플리케이터’라는 공기압 장치로 비만 부위를 강하게 빨이들이면, 흡입된 지방층이 공기압 장치 내부의 냉각판(약 0도)에 닿아 지방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다. 이 원장은 “시술 시간은 한부위 당 1시간 가량이며 마취 등은 필요없다”면서 “시술 7일 후부터 지방세포 사멸이 진행돼 3개월쯤 후 지방층 감소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다음달 12일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항노화학회(IMCAS)에 보고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