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봉오리·황벽나무 껍질…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한약재 치료 효과
입력 2010-06-27 18:00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의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는 한방 처방 ‘소청룡탕’에 ‘신이화(辛夷花)’와 ‘맥문동(麥門冬)’이란 한약재를 가미하면 알레르기로 인한 코 막힘과 기침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비염과 천식, 아토피 중 두 가지 이상을 합병하며 알레르기 행진을 벌이는 18세 이하 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소청룡탕에 신이화(목련꽃 봉오리를 말린 것)와 맥문동을 적절히 가미하는 방법을 적용한 결과, 89.2∼92.4%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 임상 연구결과는 지난 14∼16일, 일본 나고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0 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에 보고됐다.
소청룡탕은 예부터 몸속에 물독이 많아 몸이 자주 붓고,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 때 주로 쓰인 동의보감 처방 한약이다. 김 원장은 코 막힘이 심하고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 여기에다 신이화를 가미하고, 마른기침이 심한 기관지천식 환자들에겐 맥문동을 첨가하는 처방을 새로이 개발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중 92.4%에서 코 막힘 증상이 없어졌고, 기관지 천식 환자 중 89.2%가 기침 발작을 하지 않게 된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맥문동은 전통적으로 가래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기침을 해소하는데 많이 쓰이는 한약재다. 김 원장은 또 아토피 환자들에게 황벽나무 껍질을 말려서 만든 한약재 황백(黃栢)을 가미해 처방한 결과, 82.3%가 가려움증을 이겨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말린 맥문동 뿌리나 신이화 약 10g을 각각 물 2ℓ 들이 주전자에 넣고 달인 다음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3∼4회 이상 수시로 차처럼 마셔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치료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