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식 함안군수 당선자 “재임기간 월급 2억여원 기부하겠다”
입력 2010-06-26 00:29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군민들이 박수를 보내주면 그것을 귀한 월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하성식(58) 경남 함안군수 당선자가 재임기간 월급 2억여원을 모두 어려운 주민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사재 500억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 당선자는 25일 “재임기간 군수 월급 전액을 장애인과 노인 복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수당을 제외한 함안군수의 월급은 581만원으로 4년 재임기간 월급을 모두 모으면 2억8000만원가량 된다.
그는 또 사재로 5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함안의 교육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100억원씩 5년간 500억원을 조성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학재단 설립은 선관위에 제출한 선거 공약서에는 빠져 있는 내용으로 “공약과는 별개로 추진하는 개인적인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학재단 설립에 대해 “선거용이 아니었다. 평소 사학재단에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기부를 많이 해왔는데 출마를 하고 나니 장학금을 내면 선거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고 해서 아예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 당선자는 이례적으로 단임 약속도 했다. 그는 “임기 동안 모든 열정을 쏟아 함안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놓고 4년 뒤에는 젊고 유능한 일꾼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하 당선자는 부산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와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함안=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