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축제를 준비한다… ‘투톱’ 박주영·염기훈에 우루과이 격파 특명
입력 2010-06-26 01:41
‘좋았던 기억으로 간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이어 내친김에 8강까지 도전하는 허정무호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박주영-염기훈 투톱을 가동한다.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2대 0 승리), 3차전 나이지리아전(2대 2 무승부로 16강행) 당시와 같은 공격 조합이다.
한국은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6강전 단판 승부를 치른다. 전·후반 90분이 무승부로 끝나면 연장전 30분이 계속되고,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할 경우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북한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 원정 월드컵 8강에 오른 나라가 된다. 8강 진출에 성공하면 미국-가나전 승자와 다음달 3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허 감독은 일단 우루과이전 베스트 11로 박주영-염기훈 투톱, 박지성-김정우-기성용-이청용(미드필더), 이영표-이정수-조용형(수비라인)을 낙점했다. 오른쪽 수비수는 오범석, 차두리 가운데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조별리그에 나섰던 정성룡이 기용된다.
후반전 한국이 리드하면 김남일을 투입하고, 지고 있으면 염기훈 대신 이동국 등을 조커로 내보낸다. 승부차기를 대비해 교체 카드 3장 중 1장은 골키퍼 몫으로 남겨두고 필요할 경우 이운재가 승부차기 해결사로 나선다.
허 감독은 25일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16강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 반드시 8강에 올라 밤새 응원해주실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회견에 동석한 주장 박지성은 “2002년 4강 신화가 절대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에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허정무호는 이날 포트엘리자베스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참 선수들이 2002년 당시 스페인전을 앞두고 들었던 느낌과 비슷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16강에 만족한다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한편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은 코트디부아르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올랐던 북한은 3패로 모든 경기를 끝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은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며 각각 조 1위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포트엘리자베스=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