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 6월26일 16강 토너먼트 돌입
입력 2010-06-26 01:43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패배하면 바로 짐 싸고 돌아가야 하는 16강 토너먼트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11일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으로 시작된 남아공월드컵은 2주간 조별리그를 펼쳤다. 치열한 승부 끝에 16강 토너먼트 대진표가 완성됐다.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첫 경기는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B조 2위인 대한민국의 대결이다. 이어 C조 1위 미국과 D조 2위 가나가 맞대결을 펼친다. 우리와 같은 조였던 아르헨티나는 27일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조 1위와 2위가 서로 엇갈리게 배치돼 있어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던 팀들은 결승전까지 올라가지 않는 한 다시 만날 일이 없다.
16강 이후 경기는 무승부가 없다는 점에서 조별리그보다 긴장감이 훨씬 높다. 조별리그에선 수비 중심의 비기기 작전으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전략이 나오지만 앞으로는 필승 전략밖에 없다. 세계적 강호들은 월드컵 전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지 못한 탓에 조별리그에선 선수들 간 호흡과 실전감각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전력을 다한다.
전후반 90분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이 기다린다. 연장전 접전 중 골이 터지면 바로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제도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폐지됐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골대 11m 앞에서 공격수와 골키퍼가 1대 1 고독한 대결을 펼치는 승부차기로 최종 결판을 낸다.
16강 최대 빅매치는 27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전차군단’ 독일과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대결이다. 2차 대전으로 앙숙관계인 두 팀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다. 독일과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4차례 붙었는데 3차례나 연장전에 들어갈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축구에 대한 열정이 과도한 양국 응원단이 모여드는 탓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높아졌다. 훌리건들의 난동을 염려한 남아공 경찰은 이 경기에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