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등은 외로워”… 구글등 “경쟁사 다 죽이나” 태클 일쑤

입력 2010-06-25 18:31

미국 애플사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최고로 잘나가는 기업이 됐지만 이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업계의 ‘슈퍼파워’로 등장하면서 이전까지 애플을 무시하던 거대 기업들이 견제를 하고 정부 당국도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등 애플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4를 미국 등 5개국 시장에서 출시했다. 각국의 매장에는 아침부터 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포천 인터넷판은 올해 아이폰 매출 비중이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휘트모어 도이치뱅크 시장분석가는 아이패드와 아이폰4를 애플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바일 제품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성공은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인 혁신 덕분이다. 그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면서 애플을 IT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성공 스토리의 막후에서 애플이 ‘오르기보다는 지키기가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애플을 우습게 봤던 마이크로소프트나 델은 이제는 위협적인 존재로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이나 어도비는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상품에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은 자사 기술과 관련해 애플이 거래를 중단할까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지난 30년간 애플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사의 팀바자린 대표는 “이런 분위기는 애플이 처음 겪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T 시장 전문가 폴 사포씨는 “‘애플이 정신이 나갔나 봐. 큰 실수를 하고 있어’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애플이 경쟁사들을 다 죽이려고 한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