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때문에… 캘리포니아 80㎝ 움직였다
입력 2010-06-25 18:32
지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도를 슬쩍 움직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 레이더가 측정한 결과 지난 4월 4일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인 캘리포니아주 칼렉시코시는 남쪽으로 80㎝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가 24일 보도했다.
‘엘 메이어 쿠카파’라고 명명된 이 지진은 칼렉시코 지역에서 12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였다. 당시 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진으로 인해 도시의 지형이 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8일 규모 8.8의 지진이 강타한 칠레에선 콘셉시온시가 서쪽으로 3m 이동하기도 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도 서쪽으로 27.7㎝ 움직였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또한 서쪽으로 약 4㎝ 움직였다.
또 1989년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태평양판을 약 2m가량 북서쪽으로 움직이게 했고, 북아메리카판을 1.3m 솟아오르게 했다. 특히 지진은 미 샌프란시스코를 매년 2인치(5.08㎝)씩 로스앤젤레스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속도로 계속 진행될 경우 수백만년 후에는 두 도시가 정면으로 접촉하게 된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