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만난 사르코지… 월드컵팀 내분 관련 해명 들은 듯
입력 2010-06-25 18:32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중요한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예정돼 있던 비정부기구와의 만남도 미뤘다.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가 만난 사람은 누구였을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만사를 제쳐두고 접견한 사람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선수 티에리 앙리였다고 전했다. 1승도 못 거둔 채 남아공에서 귀국한 앙리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앙리로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졸전과 내분에 대한 해명을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전날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내분 사태를 논의하고자 프랑수아 필롱 총리와 로즐린 바셸로 보건체육부장관, 라마 야드 스포츠담당 국무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회동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에 월드컵 축구 문제 정도를 국가적 사안으로 확대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대중운동연합(UMP) 측은 “대통령이 축구에 관여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대표팀을 둘러싼 이번 사태 역시 정상은 아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프랑스 이미지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실추된 국가 이미지 회복은 정치지도자의 임무라고 옹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