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했으면 노무현 자살했겠나”… 박관용, 與에 쓴소리
입력 2010-06-25 18:16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면 검찰에 불려 다니거나 자살하는 일이 생겼겠느냐”며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통합포럼’ 조찬 토론회에서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정권을 재창출 못하고 쫓겨나 ‘독재자 이승만’이 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권을 재창출하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지만 야당 성향이라 존재감이 없어졌다. YS는 변화를 추진하면서 열심히 했지만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 안타까울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뒷구멍으로 북한에 돈도 건넸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덕으로 당선된 ‘명박돌이’다. 만약 대통령이 잘못하면 의원들도 다 간다. 17대 총선 때는 ‘탄돌이’라 불렸는데 그들은 4년 뒤 싹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만 이는 체면유지용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원래 민심을 모르는 곳”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문제도 당내 설득도 못하면서 어떻게 야당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6·2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한나라당은 선거 10일 전에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북풍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쓸데없는 오해를 받았다”며 “젊은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40대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고 선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 패배를 거론하며 “전교조는 과거 혁명전사였고, 10년 동안 투쟁하다 복직된 사람들로, 보수세력에게는 어마어마하게 두려운 세력”이라면서 “전국 대학에 월급 100만원의 시간강사 9만여명이 있는데 이들은 정교한 논리를 가진 불만세력인 만큼 그들과 대화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