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명숙 전총리에 28일 재소환 통보

입력 2010-06-25 21:40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5일 소환에 불응한 한 전 총리에게 28일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주현 3차장 검사는 “한 전 총리와 그의 동생에게 재소환 통보를 했다”며 “수사를 종결하라는 요구도 있는데 종결하려면 진상이 밝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한 전 총리가 해명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까지 조사한 내용에 대해 해명해야 할 부분이 꽤 있다”며 “출석하셔서 해명해 주시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한 전 총리의 측근 김모씨를 조사했으나 김씨는 검찰 신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은 김씨가 단순 참고인 신분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진술을 거부하는 김씨에게 미리 준비한 신문을 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한 전 총리가 건설업자 한모씨로부터 9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오후 조사 도중 구토 증상을 보여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김씨 측 변호인은 “김씨가 구토를 하고 실신을 했는데도 신속한 응급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28일에도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소환 통보 없이 불구속기소하는 방안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