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범 영장 신청… 사채빚 5500만원 갚으려 범행
입력 2010-06-25 18:12
대구 성서경찰서는 25일 심야에 산책 나온 여대생을 유인해 살해한 뒤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김모(25·대구 용산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3일 오전 1시쯤 대구 범물동 모 아파트 인근 골목에서 이모(26)씨를 납치하고 이씨의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다 살해한 뒤 사체를 88고속도로 거창톨게이트 인근 배수로에 유기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와 이씨는 수년 전 고등학교 때 만나 1주일 정도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벤치에 앉아 있던 이씨에게 접근해 드라이브를 제안했고 이씨가 ‘당신을 어떻게 믿느냐’며 불신하자 신분증을 내보이는 과정에서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인을 쉽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처와 동거하면서 임신이 되자 사채 300만원을 시작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한 뒤 빚이 5500여만원으로 늘어 생활고가 겹치면서 범행을 사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