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8강] 한국 vs 우루과이 ‘키플레이어’ 대결 승자 누구냐
입력 2010-06-25 18:16
‘PP포냐, SF포냐.’
박(Park)지성과 박(Park)주영, 루이스 수아레스(Suarez)와 디에고 포를란(Forlan).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키플레이어의 활약에 따라 8강 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박주영과 포를란의 등번호는 최고 공격수들이 즐겨 다는 10번이다.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커의 등번호에 어울리는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우루과이 공격의 핵인 포를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다. 패스도 140회로 팀 내 1위다. 투톱 공격수 아래 위치에서 패스로 공격을 조율하다가도 틈만 나면 직접 돌파해 바로 슛을 날린다. 정면에서 양쪽 측면으로 순식간에 돌아들어가며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양발을 다 잘 쓰는 데다 공중볼 싸움에도 능하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완벽한 프리킥 골로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최전방 골잡이답게 필드골도 노리고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과 간결한 볼터치를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이 좋은 데다 헤딩과 몸싸움에도 능해 우루과이전 활약이 기대된다.
박지성과 수아레스는 경계대상 1호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수아레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 이상 뛴 게임이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지 않다. 최고속도도 시속 23㎞ 안팎이다. 심지어 멕시코전에선 최고속도가 19.77㎞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는 능력은 탁월하다. 9번 슈팅 중 4번이 유효슈팅일 정도로 정확했고 드리블이 뛰어나 틈이 보이면 저돌적으로 파고든다. 이런 능력은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48경기 출전에 49골이라는 최상급 결정력으로 증명됐다.
포를란보다 이름값과 경력이 부족하지만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포를란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반면 ‘두 개의 심장’ ‘산소탱크’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창출해내는 것이 주특기다. 왼쪽은 물론 중앙, 최전방까지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순간적인 스피드도 폭발적이다.
그리스전 골처럼 상대 실수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때문에 우루과이 선수들은 “박지성을 잘 안다. 한국을 빼어난 팀으로 만드는 주인공은 박지성”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