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언더우드 자택서 ‘조션셩교셔회’로 출발… 일제 탄압 맞서 ‘긔독신보’로 교회 대변

입력 2010-06-25 19:31


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6월25일 서울 정동 언더우드 선교사 자택에서 ‘조션셩교셔회’로 출발했다. 개신교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출판사인 서회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12명의 선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장로교와 감리교의 선교전략 일환으로 설립된 초교파 출판사다. 설립 목적은 ‘조선어로 기독교 서적과 전도지, 정기간행 잡지류를 발행해 전국에 보급하는 것’이었다. 서회는 당시 문서선교를 위해 출판 업무을 수행했던 심양 문광서원과 삼문출판사와 함께 복음전파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서회는 최초의 간행물 ‘셩교촬리’(1890·사진)를 시작으로 ‘구셰진젼’ ‘덕혜입문’ 등 수많은 전도 문서를 발행해 복음을 전파했다. 또 영문지 ‘한국선교현장(The Korea Mission Field)’을 통해 당시 한국의 현실을 해외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서회는 설립 초기 종교출판이라는 제한된 벽을 넘어 일반교양, 위생, 계몽, 어린이, 어학 등 민족 개화와 문화발전에도 도움을 줬다. 한국 최초의 한영·영한사전인 ‘한영낽전’(1890), 한국 최초의 번역소설 ‘인가긔도’(1894), 한국 최초의 생리학 교과서 ‘젼톄공용문답’(1899) 등을 내놨다.

1915년부터 한국교회 유일의 주간지인 ‘긔독신보’를 통해 일제 암흑기 중 교회의 사회·문화적 입장을 대변했다. 1919년 이름을 ‘조선예수교서회’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교파마다 달랐던 찬송가를 통합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1942년 일제에 이해 서적과 재산을 강탈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해방과 함께 다시 문을 열면서 이름을 ‘재단법인 대한기독교서회’로 개칭했으며, ‘새벗’(1952)을 창간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1957년에는 월간 ‘기독교사상’을 창간했다. 이후 해외교회 원조를 벗어나 자립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윤 창출이 어려운 신학서적 출판을 꺼리는 출판 풍토에서 수준 높은 신학서적을 출간하고 건강한 평신도 육성을 위한 서적 발간에 주력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