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병찬 선교사 “한국요리는 효과적인 선교도구 입니다”

입력 2010-06-25 11:14


“모든 것이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어요. 한국음식문화는 캄보디아에 새로운 작목 개발과 농촌 수익으로 연관이 되더군요.”



최근 캄보디아에서 만난 캄보디아 한국음식연구원의 이병찬(45) 선교사의 말이다. 그는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에 한국음식문화를 알리고 현지 농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잖아요. 요리도 선교 도구로서 한몫 단단히 할 수 있어요.”

그는 요리를 통해 과학적 이론과 살아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캄보디아에 없는 새로운 작목을 재배해 소비에 이르기까지 연관성이 있다. 결국 농민 소득도 높이고 음식문화가 보급됨으로써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6개월 전 안정적인 교수직을 마다하고 아들딸과 함께 캄보디아 선교에 도전했다. 조리학과 교수였던 그는 2007년 3월 캄보디아국립기술대 조리과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러 왔다.

“2006년 단기선교로 2주간 군부대 영어캠프에 참여했어요. 단기선교 와서 겪어보니 더운 나라인데도 살 만했어요.”

결국 여러 번의 단기선교 경험을 통해 선교사로서 꿈을 갖게 됐다. 후진국에 가지 않겠다던 자녀들도 캄보디아에 살면서 하나님이 더 많은 것을 채워주심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딸 가을(18)양은 “3년간 이곳에 살면서 처음 올 때의 두려움은 사라졌다”며 “오히려 하나님을 찾게 되고 더 많은 걸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도 공부가 끝나는 대로 캄보디아로 올 예정이다.

이 선교사는 캄보디아에 온 지 1년 후부터 프놈펜에서 25㎞ 떨어진 현지인 교회를 돕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방치된 어린이들에게 영어 찬양 사역을 해오고 있다. 앞으로는 영어 찬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선교사들에게 보급하고 주일학교 교사를 양성해 어린이 사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선교사역의 어려운 점에 대해 묻자 이 선교사는 ‘후원관계’라고 지적했다.

“캄보디아는 날로 부흥되는 나라이므로 많은 일손들이 필요해요. 많은 후원과 인력이 동참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캄보디아는 분명히 부흥될 거라 믿어요.”

프놈펜(캄보디아)=글·사진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