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발사 또 무산...일러야 27일 재도전

입력 2010-06-25 17:25

[쿠키 과학]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의 발사 시도가 또 다시 무산됐다.

천리안 위성을 탑재한 프랑스 ‘아리안5ECA’ 발사체는 당초 계획보다 24시간 연기된 25일 오전 6시 41분(현지시각 24일 오후 6시 4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르우주센터에서 재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17초를 남긴 상태에서 카운트다운이 멈췄다. 이에 발사용역업체인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자들의 보완 작업을 거쳐 발사 시각을 발사 가능 시간대(Launch Window:오전 7시 45분까지)를 넘긴 오전 7시 48분으로 늦췄으나 2차 카운트다운 역시 발사 16초 전 중단됐다. 앞서 24일에는 발사 47분 37초를 앞두고 카운트 다운이 멈췄다.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연구본부장은 “24일 문제가 됐던 발사체 1단의 압력 저하가 또 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일러야 27일 발사 재시도가 가능하고 발사체를 조립동으로 옮겨 점검할 경우 2주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발사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위성은 안전하다. 현재 우리 연구원들이 위성의 전원을 배터리에서 외부 전원으로 전환하는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우주기구의 대표 발사체인 ‘아리안5ECA’ 모델은 천리안 위성의 경우까지 합쳐 올해에만 모두 6차례 발사가 중단됐다. 또 2006년 1기의 발사체가 3차례, 2007년 2기가 각각 하루씩, 2008년 2기가 3차례, 2009년 2차례 발사가 중단되는 등 해마다 발가 지연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실제 발사 성공률은 96%에 이른다. 2002년 12월 첫번째 발사만 실패했을 뿐 2005년 2월부터 최근까지 24차례 연속 성공적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